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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후기
8.0 ★★★★
  1 명
  • 글쓴이
    : 사도바오로(mkchoe)
  • 국   가
    : 인도
  • 제   목
    : 신비의 나라 인도에 다녀와서...(5)
  •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유일의 힌두교 에로티즘 사원이 있는 카주라호에서 다섯째 날 일정이 시작됐다.

    전세계 관광객들이 인도를 방문하면 꼭 들러보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원 외벽을 가득 메운 미투나상(남녀교합상)의 섬세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이런 데가 무슨 사원?이란 의문이 들 정도로 1000년전에 어떻게 사람들이 성적으로 이렇게 적나라할 수 있었는지 용감하다고 해야할지 과감하다고 해야할지 민망한 조각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남편 내심 즐기는 눈치...아니 늙으나 젊으나 남자들은 다들 좋아하는 눈치다.

    솔직히 나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고나 할까...그날 밤 남편이 과연 나를 그냥 재울까하는 상상도 하면서...

    Adarsh가 거울에 햇빛을 반사해가며 설명하는데 웃겨서 혼났다.

    참다 못한 나는 "어렸을 때 거울 장난 많이 해봤구나?!많이 해본 솜씨야...^^" 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랬더니 이제 "많이 해봤지~"하며 반말이다.한번 이쁜 털 박힌 애라 그 모습도 귀여웠다. 

     이곳 카주라호에서만은 적어도 '예술은 길고 에로티시즘은 영원하다.'란 말이 어울릴 법하다.

    인간이 성적 쾌락의 극치를 통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하는데...그게 탄트라래나?!

    어휴~남사스러워서...

     

    위 두 사진 Adarsh가 찍어줬다.

     

    이날 일정은 또 이걸로 끝...또 다시 아그라로 가기 위해 특급 열차로 이동한단다.

    말이 특급 열차지 우리 나라 비둘기호만도 못한...그래도 에어콘 나오니까 위안삼고...

    잔시라는 기차역까지 Jeep로 이동하고 거기서 기차로 3시간을 더 가야 도착한다는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그동안 찍었던 사진도 구경하고 책도 읽고 잠도 자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바로 이 기차...

     

    호텔에 도착해서 Adarsh랑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바로 우리 도운이 얘기...

    중3인데 공부는 안하고 컴퓨터 게임만 하고 누나가 아들 하나 있는데 걱정이라고 했더니

    "누나,아무 걱정하지 마세요.아들님이 철이 없어서 그래요.기다리세요.그리고 많이 이뻐해주세요.

    저도 중3때까지 놀기만 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니까 공부가 갑자기 좋아져서 네루 대학 정치학과 들어갔어요.일단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저한테 보내주세요." 하는 것이다.

    순간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이 비치는 느낌이었다.길이라는게 꼭 한국에만 있는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 인도 대학 제반에 대한 것과 생활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었다.

    꼭 인도 유학이 아니더라도 도운이에게 이런 형이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어 둘이 만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까지...

    여행 그렇게 숱하게 해봤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냥 거기서 끝나는거지 계속 무슨 관계를 맺고 산다는 생각 해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이 아이에겐 믿음이 가는 것이다.명함을 달라고 하여

    e-mail을 보내겠다고 했다.

    사진 찍은 것도 보내주고 내년에 한국에 온다길래 우리집에 오기로 약속을 해놓은 상태다.

    사실 이런 얘기를 하면서도 의심을 완전히 버리기는 어려워서 가끔씩 확인하는 질문을 던졌더니

    "누나,왜 그런 말씀하세요? 왜 그런 생각하세요?"라고 반문이다.

    순간 미안한 맘 뿐 아니라 나자신이 속고만 살아온 사람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사실 속는다해도 상처받지 않고,속는 일에 두려움이 없이 자유로울 수 있었다면 그런 거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겠지...

    내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했음 됐지 상대방 맘까지 좌지우지하려 하는 욕심이 깔려있진 않았나 반성해보았다.

     

총 1건의 30자평이 있습니다.
 탄트라... 카마스투라...^^* ★★★★ kmuac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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